“과제 안하고 숏폼만 봐요”...대학생 ‘숏폼중독’ 경고등

심각한 대학생 숏폼 중독, 해결방안은?


신민성 김기수 박승우 공명선 기자 admin@example.com
11/22/2024 11:19:01 PM 등록 | 수정 11/28/2024 1:37:44 PM
뉴스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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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주영(건국대학교 정치외교학과, 23학번)씨는 최근 수면 시간이 줄어든 탓에 다음 날 수업에 지각하는 일이 많아졌다. 수업에 집중하는 것도 어려워졌다고 호소한다. 고씨는 숏폼 콘텐츠 시청량이 부쩍 늘면서 수면 부족의 상황에 처해진 것이다.

비단 고씨만의 문제는 아니다. 권유헌(건국대학교 경제학과, 23학번)씨 등 많은 학생들이 공부를 하다 숏폼 콘텐츠만 보게 되면 같은 고민에 빠지게 된다고 고백했다. 권 씨는 “과제를 하다가 10분만 보려 했다가, 아무 생각 없이 1시간씩 보게 된다”며 “자동 재생되는 다음 영상을 끊고 다시 과제에 집중하기가 힘들다”고 말했다.

최근 숏폼 콘텐츠의 인기 상승에 따라 이를 소비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숏폼 콘텐츠가 ‘가볍게 보기 좋다’며 장점을 언급하기도 하지만, 일각에서는 시청자가 자극적인 영상에 장시간 노출되는 것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숏폼 콘텐츠

숏폼은 ‘짧다’라는 뜻의 영단어 ‘short’와 ‘형식’이라는 뜻의 영단어 ‘form’의 합성어다. 평균 15~60초, 최대 10분을 넘기지 않는 짧은 동영상으로 제작된다. 숏폼 콘텐츠는 틱톡, 유튜브 쇼츠, 인스타그램 릴스 등의 플랫폼을 기반으로 성장했다.
누구나 숏폼을 생산하고 소비할 수 있게 됨에 따라, 숏폼 콘텐츠의 ‘누구나 할 수 있다’는 특성이 미디어 시장에 새로운 흐름을 만들게 되었다.
틱톡의 등장으로 시작된 숏폼의 유행은 유튜브 쇼츠와 인스타그램 릴스로 확산되며 더욱 커졌다. 숏폼 콘텐츠가 각광받는 이유 중 하나는 ‘가벼움’이다.

취재팀은 지난 11월 15~22일 건국대학교 학생 45명을 대상으로 숏폼 콘텐츠 소비와 관련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응답자중 숏폼 콘텐츠를 시청한 적이 있다고 답한 비율은 100%에 달했다. 한 응답자는 “숏폼이 많은 정보가 담긴 긴 영상이 아니어서 부담 없이 볼 수 있어 좋다”고 답변했다.

■도파민 중독
그러나 숏폼 콘텐츠는 긍정적인 기능만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숏폼 콘텐츠의 문제점은 도파민 중독이다.
한국생태유아교육학회의 ‘스마트폰 사용과 전두엽 기능 간의 관계’를 연구한 논문에 따르면, 숏폼 콘텐츠에 중독될 경우 전두엽과 전전두엽의 활성화도가 떨어져 제어 능력이 떨어지게 된다. 자극적인 영상을 볼 때 뇌에서는 쾌락 호르몬인 도파민이 분비되고, 이러한 자극에는 내성이 생긴다. 이에 점점 더 강한 자극을 찾게 되어, 우리 뇌는 빠르고 강한 자극에만 반응하는 ‘팝콘 브레인’이 되고 만다. ‘팝콘 브레인’은 데이비드 래비 교수가 만든 용어로, 팝콘 터지듯 더한 자극을 추구하는 데서 나왔다.

건국대 학생상담센터 황윤미 상담가는 숏폼 콘텐츠와 도파민 중독 사이의 관계에 대해 “숏폼 콘텐츠를 보면 쾌감을 느끼는 도파민이 분비 된다”며 “인간이 도파민에 중독되면 쉽게 보상을 얻고 더 큰 자극을 주는 수단에서만 쾌감을 얻게 되기 때문에, 더 짧고 강렬하게 메시지를 전달하는 콘텐츠를 찾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설문조사에서 건국대 학생들도 숏폼 콘텐츠의 중독성에 대해 인식하고 있었고, 일부는 문제 의식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숏폼 콘텐츠의 중독성이 강하다고 생각하는 응답자는 전체의 80%(36명), 숏폼 콘텐츠 시청에 문제가 있다는 응답자는 57.8%(26명)를 차지했다. 문제 의식을 느낀 응답자들은 공통적으로 “해야 하는 일이 있음에도 숏폼 콘텐츠를 시청하다가 일을 하지 못하게 된다”고 대답했다.

숏폼 콘텐츠 이용자들은 숏폼의 중독성으로 인해 짧고 자극적인 영상에 장시간 노출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설문조사 응답자들의 하루 평균 시청시간은 1~2시간이 42.2%로 가장 많았다. 1분 내로 구성되는 숏폼 콘텐츠를 1시간 동안 시청할 경우, 하루에 60개 이상의 영상을 시청하는 셈인 것이다.

■숏폼 중독을 해결하려면

숏폼 중독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전문가는 숏폼의 비판적 수용을 강조했다.

스마트쉼센터 상담사는 “숏폼 콘텐츠는 수면장애와 집중력 저하를 유발한다”며 “재미있고 즐거운 것도 중요하지만 그게 득이 되는지 독이 되는 지를 스스로 점검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황윤미 상담가는 하루에서 일주일 정도 미디어나 sns, 게임 등에서 멀어져 시간을 보내는 ‘도파민 디톡스’를 언급하며, “숏폼 콘텐츠에서 벗어나 독서, 산책, 운동 등 건강한 보상을 주는 방식을 통해 자기조절 능력을 키우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답했다. 또한, 도파민 분비를 감소시키기 위해서 찬물로 샤워를 하거나 찬물을 마시는 등 신체에 온도 변화를 주는 활동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한다.

우려와 경계 속에서도 지금 숏폼 콘텐츠는 대세라고 할 수 있다.
숏폼의 유행에 따라 더욱 다양한 소셜미디어 기업들이 숏폼 콘텐츠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비용이 들지 않고, 짧은 시간 동안 다양한 영상을 접할 수 있는 숏폼 콘텐츠는 사람들이 끊임없이 더 큰 자극을 쫓도록 만든다.

전문가들은 소비자가 숏폼 콘텐츠 중독이 자신의 뇌를 망가뜨리는 하나의 문제임을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숏폼 중독으로 인한 도파민 중독 문제를 방지하기 위해 숏폼 콘텐츠를 비판적으로 수용하는 능력과 자기조절 능력을 함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2023-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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