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새론 죽음 관련 (2025년 2월 18일)
팩트
(경향 세계 한국)
■팩트
-배우 김새론씨가 지난 16일 서울 성동구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됨. 향년 25세.
-경찰은 유서를 발견하지 못했지만 타살 혐의점은 없는 걸로 보고 있음
-김씨는 음주운전 파문 이후 자숙하며 재기하려 노력했지만, 지속적으로 악플과 부정적 보도에 시달려왔다고 함
-김씨는 2022년 5월 서울 강남구에서 운전 중 가로수·변압기 등을 들이받고 도주하는 사고를 냄
-김씨는 혐의를 인정하고 사과했으나 대중의 질타를 피하지 못함. 당시 촬영 중이던 넷플릭스 드라마 <사냥개들>에서 하차하는 등 연예계 생활이 중단됐고 지난해 5월 연극 <동치미>로 복귀할 예정이었지만 건강상 이유로 포기함
-자숙하고 있던 김씨에게 ‘생활고를 가장한다’는 식의 비판이나 김씨의 아르바이트가 ‘보여주기’라는 논란이 이어지기도
-김씨는 2023년 4월 음주운전 사건 1심에서 벌금 2000만원을 선고받은 뒤 취재진과 만나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며, 피해 보상과 위약금으로 많은 금액이 들었다”고 말함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김씨가 올리는 사진에도 악플이 난무했다.
-팬들은 추모 성명을 내고 “김새론은 자신의 과오를 인정하고 반성하며 다시 일어서기 위해 노력했지만, 그 과정에서 감당해야 했던 비난과 여론의 외면은 인간적인 한계를 넘는 것이었다”고 애도
-나종호 미국 예일대 조교수는 “숨 쉴 틈도 없이 파괴적 수치심을 부여하는” 우리 사회가 “거대한 ‘오징어게임’ 같다”고 질타
-경찰청에 따르면 사이버 명예훼손·모욕 혐의 검거 건수는 2021년 1만7243건, 2022년 1만8242건, 2023년 2만390건으로 해마다 증가추세에 있음
논조
■논조
▣경향
신문은 "이선균씨 사망으로 큰 사회적 아픔을 겪고도 달라지지 않는 인터넷 여론 환경과 보도 행태가 안타깝다"며 "김씨가 3년 전 음주운전 교통사고를 낸 것은 비판받을 일이다. 하지만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한 뒤 연예계 활동을 중단하며 자숙했는데도 이어진 질타는 과도했다"고 비판.
"사이버불링(인터넷상 괴롭힘)은 명백한 폭력"이라며 "김씨가 죽음에 이르는 과정에 우리 사회와 악플러, 언론 책임은 없는지 성찰해야 한다"고 호소. 신문은 "조회수 장사에 매몰돼 공인 감시와 유명인의 사생활 호기심을 구분할 책무를 방기하진 않았는가"라고 반문하며 "유튜버들의 폭로 보도에 법적 사각지대는 없는지 따져보고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보도 통로인 유튜브와 포털 등 플랫폼들도 기술적 확산과 개인 권리 보호 사이 간극을 메울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
▣세계
신문은 "(사이버 명예훼손·모욕은) 그 대상도 연예인 등 공인을 넘어 일반인으로 확대돼 심각성을 더한다"며 "이런데도 대책 논의는 지지부진하다. 지난 20대 국회 시절인 2019년 복수의 악플 방지법이 발의됐지만 모두 폐기됐다"고 지적. "21대에도 악의적 허위정보 등을 담은 게시글과 댓글에 대한 규제와 처벌을 강화하는 정보통신망법 개정안이 여러 번 발의됐지만 국회 문턱을 넘지 못했다"며 "플랫폼 사업자의 혐오 콘텐츠 방조를 법적으로 제한하고 댓글 실명제를 검토하는 등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 신문 "우리 사회에 혐오를 조장하는 반지성이 아닌 관용의 문화가 뿌리내리지 않고서는 근본적인 해결책은 못 된다는 점도 명심해야 한다". / 뉴스버스 김철훈 기자 kims4all@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