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민주당은 중도보수' 발언 관련 (2025년 2월 20일)
팩트
(경향 동아 한겨레)

-이재명 대표는 18일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민주당이 더 오른쪽으로 가야 한다”고 발언
-이 대표는 19일에도 최고위원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은 원래 성장을 중시하는 중도보수”라며 “우리는 원래 진보 정당이 아니다”라고 말함. “진보정당은 정의당과 민주노동당 이런 쪽이 맡고 있지 않느냐”고도 함
-이 대표는 이날도 국민의힘을 “극우보수”라고 규정하며 “거의 범죄 정당이 돼가고 있는데 제자리를 찾길 바란다”고 발언
-‘위기의 한국사회, 해법을 묻다’를 주제로 열린 MBC 100분 토론에서는 민주당을 ‘중도보수’로 규정해 논란이 인 것을 두고 “진보의 가치를 버리는 게 아니라 중점을 실용에 두는 것”이라며 “진보적 가치를 우리가 버리는 일을 한 적도 없고 그래서도 안된다. 과제가 많은데 지금은 성장이 더 중요한 가치 아니냐”고 반문

민주당 반응
-정동영 의원은 “유럽식 기준으로 따지면 중도 보수”라고, 강경파 진성준 정책위의장도 “민주당 스탠스는 합리적 보수”라며 맞장구를 침
-김성회 대변인은 “최근 발언과 상충되지 않는다. 이 흐름으로 가겠다는 게 대표 의지”라고 설명
-하지만 김부겸 전 국무총리는 “유구한 역사를 가진 우리 민주당의 정체성을 혼자 규정하는 것은 월권”이라며 “비민주적이고 몰역사적”이라고 비판
-김경수 전 경남지사도 “한 번의 선언으로 민주당의 정체성을 바꿀 수는 없다”고 “지금이 이념 논쟁할 때냐”고 반문
-이인영 의원은 “제자리를 지킨 것은 민주당과 민주당원이고, 원래 우리 자리를 놔두고 다른 자리를 잡고 있는 것은 이 대표”라고 직격
-야권 원로 인사는 “몇 년짜리 당대표가 정당 색깔을 바꾸려 한다”며 ‘이재명 사당화’ 움직임에 불쾌감을 표시

국민의힘 등 반응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우클릭을 하는 척하다가 양대노총이 반대하면 바로 접지 않았냐”며 “말로 중도보수가 되겠냐”고 비아냥
-홍성규 진보당 대변인은 “민주당의 주장과 행보를 보면 중도보수가 맞다”면서도 “그간 정정하지 않았던 ‘진보’라는 호명에서 벗어나겠다는 이유가 ‘우클릭 정당화 시도’라면 우려스러울 수밖에 없다”고 비판

최근 이 대표의 혼란스러운 행보
-이 대표는 반도체 분야의 주 52시간 예외 적용에 대해 “왜 안 되냐고 하니 할 말이 없더라”며 수용 가능성을 시사하더니 국회 입법 과정에선 입장을 바꿈
-또 재검토할 수 있다던 ‘기본사회’ 논의와 고집하지 않겠다던 민생회복지원금도 다시 꺼내 듬
-최근 상속세 완화 주장을 들고나왔지만 논의의 핵심인 최고세율 인하는 외면해 국민의힘의 비판을 받음
논조
▣한겨레
이재명 “민주당 중도보수”, 혼자서 불쑥 선언할 일인가

신문은 "이 대표의 ‘중도보수론’은 조기 대선 국면을 앞두고 중도·부동층을 향한 구애 성격이 짙다"며 "최근 반도체특별법상 주 52시간제 예외 적용 가능성을 내비쳤던 것도, 상속세 면세점을 18억원까지 높이는 상속세법 완화 추진 의사를 밝힌 것도, 19일 근로소득세 개편까지 시사한 것도 모두 표심 확보 전략"이라고 지적.
"민주화 이후 국민의힘 계열과 민주당 계열로 사실상 양당제로 유지돼온 한국에서 민주당은 진보 쪽으로 폭을 넓혀왔다. 이런 전통을 이재명 대표가 하루아침에 흩뜨릴 수 있나"며 이 대표가 진정 이런 생각이라면, 당 안팎에서 좀 더 근본적인 논의와 토론이 필요하다고 주장.
신문은 "현 정치 지형상 진보 정당이 제 역할을 하기 어려운 상황인데 ‘우리는 진보가 아니다’라며 외면하는 것은 무책임하다. 또 국민의힘의 ‘극우 행보’와 맞물려 우리 사회의 우경화를 더욱 가속화할 수 있다. 아울러 70년 역사에 이르는 당의 정체성을 규정하면서 어떠한 공론화 과정도 거치지 않았다며 "중도층 표심을 얻기 위해 민주당의 오랜 정체성을 내던지는 과오를 범해선 안 된다"고 강조.

▣동아
李 “민주당, 진보 아닌 중도보수”… 정책과 입법으로 증명해야

신문은 "이 대표 발언에는 다분히 조기 대선을 염두에 둔 외연 확장 의도가 깔려 있다"며 "야권에선 경쟁자 없는 독보적 1위의 대선주자임에도 높은 비호감도와 40%대 지지율에 갇혀 있는 처지에서 중도층 표심을 잡기 위한 변신이 그만큼 절실하다"고 분석.
"이 대표가 민주당의 정체성을 두고 중도를 넘어 보수까지 거론한 것은 생뚱맞기까지 하다"며 "이념과 진영을 탈피하겠다던 이 대표의 그간 행보도 혼란스럽기는 마찬가지였다"고 지적.
신문은 "이념과 진영을 탈피하겠다던 이 대표의 그간 행보도 혼란스럽기는 마찬가지였다"며 "사실 진보와 보수, 좌와 우는 상대적인 것이고 누가 선점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중요한 것은 무엇을 한다는데 그것을 믿을 수 있는지 신뢰의 문제다. 정책과 입법, 즉 말이 아닌 실천으로 보여줘야 한다"고 요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