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즉생 각오' 이재용 메시지 (2025년 3월 18일)
팩트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17일 삼성 전 계열사 임원 2000여 명을 대상으로 이달 말까지 진행되는 ‘삼성다움 복원을 위한 가치 교육’에서 영상으로 메시지를 전함
-삼성이 전 계열사 임원 2000여 명을 대상으로 세미나를 개최한 것은 9년만임
-이 회장은 “삼성은 ‘죽느냐 사느냐’의 생존의 문제에 직면했다”며 “1999년 다우지수를 구성했던 30개 기업들 중 24곳이 이미 사라졌다. 이대로 가면 우리도 잊혀질 것”이라고 말함
-이 회장은 위기 돌파를 위해 “경영진부터 철저하게 반성하고 사즉생의 각오로 과감하게 행동해야 한다”고 강조
-이 회장은 “성과는 확실히 보상하고 결과에 책임지는 신상필벌이 우리의 오랜 원칙”이라며 “필요하면 인사도 수시로 해야 한다”고 밝힘

-이 회장은 이밖에 “메모리 사업부는 자만에 빠져 인공지능(AI) 시대에 대처하지 못했다”,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부는 기술력 부족으로 가동률이 저조하다”, “(TV·스마트폰·가전 등을 포괄하는) 디바이스경험(DX)부문은 제품의 품질이 걸맞지 않다” 등 삼성전자의 각 주요 사업부를 직접 언급하며 질책함
-또 “전 분야에서 (삼성의) 기술 경쟁력이 훼손됐다”, “과감한 혁신이나 새로운 도전은 찾아볼 수 없고, 판을 바꾸려는 노력보다는 현상 유지에 급급하다”, “위기 때마다 작동하던 삼성 고유의 회복력이 보이지 않는다”, “경영진보다 더 훌륭한 특급 인재를 국적과 성별을 불문하고 양성하고 모셔와야 한다”는 등의 말을 함

-이 회장의 메시지는 삼성전자가 핵심 주력인 반도체 부문에서 기술 한계에 부딪힌 데 이어 최근 TV, 가전, 스마트폰 등 완제품 부문에서도 시장 점유율이 하락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
-한 교육 참석자는 “평시에 이뤄지던 임원 교육과는 성격이 다른 느낌이었다. ‘마누라와 자식 빼고 다 바꾸라’던 선대 회장의 프랑크푸르트 선언 때만큼 엄중한 분위기였다”고 전함
논조
▣동아
이재용 “죽느냐, 사느냐 직면”… 제2의 ‘프랑크푸르트 선언’ 되길

신문은 "그만큼 삼성이 처한 상황을 엄중하게 보고 있다는 뜻"이라며 "무엇보다 이 회장이 10년 가까이 사법 족쇄에 묶여 있는 동안 인공지능(AI)의 급속한 발전 등 패러다임 변화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점이 뼈아프다"고 지적. "이런데도 조직 안팎에서는 삼성이 오랜 성공에 안주하면서 긴장감이 느슨해졌다는 평가가 적지 않다"며 "이 회장은 '다우지수 30대 기업 중 상당수가 사라졌다'며 “이대로 가면 우리도 잊혀질 것”이라고 했는데 괜한 우려가 아니다"라고 공감. 신문은 "이 회장은 전 임원에게 ‘위기에 강하고 역전에 능하며 승부에 독한 삼성인’이라고 새겨진 명패를 전달했다고 한다"며 "이런 각오가 대대적인 조직 쇄신과 초격차 기술 개발로 이어져야 할 것"이라고 주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