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 조심하라" 이재명 대표 막말 (2025년 3월 20일)
팩트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19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앞 천막 농성장에서 가진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향해 “몸조심하라”는 말을 던져 파문
-이 대표는 회의 종료 직전 추가 발언을 요청, “요 앞(정부서울청사)에서 우리 대행이 근무하는 모양이죠”라며 “대통령 직무대행을 한다는 최상목 부총리가 아예 국헌 문란 행위를 밥 먹듯이 하고 있다”고 비판한 후 “(마은혁 헌법재판관 후보자를 임명하지 않는) 최 대행은 직무유기의 현행범”이라며 “이 순간부터 국민 누구나 직무유기 현행범으로 체포할 수 있기 때문에 몸조심하기 바란다”고 말함

발언의 배경
-이날 이 대표의 발언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 선고가 늦어지는 분위기에서 나온 것임
-박찬대 원내대표를 중심으로 한 민주당 강경파들은 전날부터 최 대행 탄핵론을 재점화하는 움직임을 보임
-박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참을 만큼 참았고, 기다릴 만큼 기다렸다”며 19일을 마 후보자 임명의 “최종 시한”이라고 선언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언론과의 통화에서 “뭐라도 분위기 변화를 줘야 한다는 이야기가 많지만 최 대행을 탄핵하자는 게 지도부 다수의 기류는 아니다”라면서 “이 대표의 발언도 비등하는 탄핵론의 김을 빼는 효과도 있다”고 해석
-그동안 민주당 내에선 내란·김건희·명태균특검법 등에 총 9차례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하고 헌재의 결정에도 불구하고 3주째 마 후보자를 임명하지 않는 최 대행에 대한 탄핵론이 꾸준히 제기돼 왔음
-다만 연이은 탄핵 추진에 대한 비판 여론과 구체적 실익이 없다는 현실적 요인 등을 고려해 윤석열 대통령 파면 촉구에 집중해 옴

국민의힘 반응
-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를 자청해 “명백히 자신의 지지자들에게 테러를 저지르라고 부추긴 불법 테러 선동”이라며 “계속 체포 운운하고, 최 대행에 대한 위해를 가할 뜻을 표시하면 법적 조치도 검토하겠다”고 밝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은 기자들에게 “협박하는 것도 아니고 정치를 너무 천박하게 만드는 것 같아 굉장히 안타깝다”고 말함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깡패들이나 쓰는 말”이라고 올렸고, 홍준표 대구시장은 “그렇게 부산 떨지 말고 그만 감옥 가라”라고 씀
-유승민 전 의원은 “개딸(이 대표 강성 지지자)들에게 대통령 권한대행을 체포하라고 선동하는 거냐”고 물었고,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도 “현행범 체포 이야기는 조폭식 협박”이라고 비판

대통령 경호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19일 언론공지를 통해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에 대한 경호 등급을 올려 경호 수준을 강화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힘
-최 권한대행 측은 이와 관련해 별다른 반응을 내놓지 않았음

논조
▣조선
최 대행에게 "몸조심하라" 협박 李, 할 말을 잊는다

신문은 "이 대표는 이날 서울 광화문 천막 농성장에서 열린 당 회의에는 신변 위협 때문이라며 방탄복을 입고 나왔다"며 "그런데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이 자기 뜻대로 되지 않는다고 국정을 책임진 대통령 권한대행을 향해 '몸조심하라'고 한다"고 지적. "이 대표와 민주당이 이러는 것은 이 대표 선거법 위반에 대한 대법원 최종 판결이 나오기 전에 대선을 치러야 한다는 조급증 때문일 것"이라며 "오는 26일 2심 판결이 다가오자 그 전에 헌재 결정을 이끌어 내려고 온갖 무리수를 다 쓰고 있다"고 주장. 신문은 "이 대표는 말로는 '헌재 결정에 승복하겠다'고 해놓고 실제 행동은 정반대로 하고 있다"며 "이제는 대통령 대행에게 위해 협박까지 하고 있다. 할 말을 잊게 만든다"고 비판.

▣한국
"최상목, 몸조심하라"는 이재명, 유력 대선주자가 할 말인가

신문은 "공당의 대표가 국민 앞에서 밝힌 공식적인 발언이라고 하기엔 믿기지 않을 만큼 거칠고, 분별을 찾아볼 수 없다"며 "윤석열 대통령 탄핵 정국에서 유력 대권주자로 꼽히는 이 대표의 발언은 그 이유를 불문하고 부적절하다"고 비판. "이 대표나 민주당은 윤 대통령 파면 여부를 결정하는 헌재 선고를 앞두고 표출되고 있는 극도의 여론 분열과 함께 혐오와 폭력적 언사가 날로 과격해지고 있는 점을 모르지 않을 것"이라며 "정치권에선 이 대표가 내주 자신의 공직선거법 위반 2심 선고가 다가오고 있음에도 헌재의 탄핵 선고 지연에 따라 조급해진 심정을 드러낸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고 지적. 신문은 "대통령을 꿈꾸는 정치지도자라면 그럴수록 나라의 안위를 생각하면서 절제의 메시지를 냈어야 마땅한데, 정치적 내전에 기름을 부어서야 되겠는가"라고 반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