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악의 산불 (2025년 3월 27일)
팩트
-21일경남 산청, 경북 의성, 울산 울주 등지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대형 산불이 안동 청송 영양 영덕 등으로 번지며 역대 최악의 산불로 기록되고 있음
-22일 경북 의성에서 시작된 산불은 안동과 청송, 영양을 지나 25일 동해안 영덕까지 번짐
-21일 경남 산청에서 발생한 산불은 26일 지리산 국립공원 경계를 넘어 천왕봉을 향하고 있음
-울산 울주에서 시작된 산불은 이날 오후 남하해 부산을 위협함

피해상황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와 소방당국에 따르면 25~26일 이틀간 주민 21명(안동 4명, 청송 3명, 영양 6명, 영덕 8명)이 사망
-26일 경북 의성의 산불 현장에서는 진화 작업을 하던 헬기가 추락해 70대 조종사 1명이 숨짐
-22일 경남 산청 산불로 사망한 진화대원 등 4명을 더하면 현재 사망자는 총 26명. 부상자까지 합치면 사상자는 50여 명을 기록
-사망자는 대부분 60대 이상 고령자로 뒤늦게 대피하다 숨진 것으로 파악됨
-주민 2만3000여 명이 긴급대피하는 등 이재민은 2만8000명에 이름
-이번 산불로 불에 탄 면적은 약 6만5000ha로 축구장 9만1000개 넓이에 해당됨
-약 1만7000헥타르 이상의 산림이 사라졌고, 주택과 공장 등 209개소가 파괴되는 등 피해가 늘어나고 있음
-그동안 가장 규모가 컸던 산불은 2000년 강원 고성·강릉·삼척 등에서 발생한 산불(2만3794ha)임
-이번 산불 이전부터 평년보다 강수량이 적은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올들어 지금까지 총 244건의 산불이 발생.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배 많은 수준임

문화재 피해
-26일 의상대사가 창건한 천년사찰 의성군 고운사 국가유산 보물인 ‘가운루(駕雲樓)’와 ‘연수전(延壽殿)’이 불에 탐
-경북 청송의 국가민속문화유산인 ‘사남고택’은 전소된 것으로 확인됨
-이 때문에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하회마을과 병산서원 외에도 국보 5건과 보물 50건이 밀집한 안동과 의성은 초긴장 상태
-국가유산청은 25일 보물인 화엄강당과 고금당, 국보인 대웅전과 극락전이 있는 봉정사의 주요 유물을 긴급 이송함. 극락전 등엔 방염포를 씌움

정부 대응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은 2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산불 방지 긴급 대국민 담화를 발표하고 “이제까지 우리가 경험하지 못했던 산불 피해가 우려되기에 이번 주 남은 기간은 산불 진화에 모든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밝힘
-한 대행은 산불의 주요 원인인 불법 소각 행위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고 위반자에 대해서는 관련 법령에 따라 엄정 조치할 뜻을 밝힘
-정부는 지난 22일부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하며 범정부 차원의 통합적인 산불 대응에 나섬
-3월22일 산불 경보 "심각"을 발령했고 25일부터는 이를 전국 모든 지역으로 확대함. 국가 소방동원령도 발령함
-정부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중심으로 관계 부처,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 자원봉사자와 일선 현장의 이장들까지 산불 진화 및 민가 주변 보호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음
-정부는 헬기 128대 군 인원 1144명 소방인력 3135명, 진화대 1186명, 공무원 등 4652명의 가용인력과 우리나라에 주둔하고 있는 미군으로부터도 헬기의 도움을 받는 등 최대한 동원해 진화작업을 하고 있다고 밝힘
-또한 울산광역시, 경상북도, 경상남도지역에재난사태를 선포하고 신속한 피해 복구와 이재민 지원을 위해 경남 산청, 울산 울주, 경북 의성, 경남 하동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함

국회 27일 본회의 취소
-우원식 국회의장은 산불 비상 상황에 따른 여야의 요청으로 27일 열릴 예정이었던 본회의를 열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의장실이 26일 공지
논조
▣경향
하늘만 쳐다 보는 ‘영남 산불’, 지리산까지 번졌다니

신문은 "현재로선 불길이 잡힐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는 게 문제"라며 "당장 큰비가 내려 진화에 도움이 되길 바라지만, 이마저도 영남권에는 27일 5㎜가량 비가 올 것으로 예상돼 산불을 끄기에는 턱없이 모자란다"고 지적. "정부 당국은 민관군의 국가적 진화 역량을 총집중해 불을 잡아야 한다"며 "그러면서 해마다 되풀이되는 봄철 대형 산불을 더 이상 기상 탓으로만 돌려선 안 된다"고 강조. 신문은 "소방헬기나 첨단 진화장비를 확충하고 재난 통합관리체계 구축에 적극 나서야 한다"며 "피해 주민 보호와 복구 지원도 시급하다. 이들을 위해 임시 주거시설과 생필품 지원에 한 치의 빈틈도 없어야 한다. 여야와 정부는 경기 한파에 산불까지 얹어진 지금 추경 편성을 서두르기 바란다"고 요구.

▣세계
역대 최악의 산불, 재해 대응 시스템 완전히 새로 짤 때

신문은 "불가항력적인 자연재해이긴 하지만 당국의 늑장 대응, 미숙한 대처가 피해를 키웠다는 비판이 적지 않다"며 "풍향 등으로 불길의 진로를 어느 정도 예상할 수 있었는데도 미리 주민들을 대피시키지 않다가 뒤늦게 재난문자를 한꺼번에 보내 혼란을 키워서다"라고 주장. "소방 장비와 대응 인력 부족도 여실히 드러났다"며 "산지 화재진압 전문 인력이 절대적으로 부족해 60대 이상인 산불진화대원들이 장비도 갖추지 못하고 위험을 감수하고 있다"고 지적. 신문은 "지금은 범정부적, 범국민적 역량을 총동원해 불길을 잡고 인명·재산 피해를 최소화하는 데 주력해야 한다"며 "낙후된 산불 대응 시스템을 근본적으로 다시 짜야 한다는 건 두말할 나위가 없다. 재난 예방은 과하다 싶을 만큼 철저히 해야 한다는 교훈을 얻어야 한다"고 강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