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복 사과없이 지지층만 챙기는 윤석열
(2025년 4월 7일)
팩트
-윤석열 전 대통령은 파면 사흘째인 6일 두 번째 메시지를 냄
-그는 변호인단을 통해 낸 입장문에서 자신의 지지 단체인 ‘국민변호인단’을 향해 “저는 대통령직에서는 내려왔지만 늘 여러분 곁을 지키겠다”고 함. 국민변호인단은 윤 전 대통령의 법률대리인 석동현 변호사가 지난 1월 조직한 지지자들의 모임
-윤 전 대통령은 “죄송하고 안타까운 마음”이라며 “나라의 엄중한 위기 상황을 깨닫고 자유와 주권 수호를 위해 싸운 여러분의 여정은 대한민국의 위대한 역사로 기록될 것”이라고 주장
-그는 국민변호인단 결성 행사가 열린 지난 2월13일 행사를 언급하며 “청계광장을 가득 메웠던 여러분의 첫 함성을 기억한다”며 “몸은 비록 구치소에 있었지만 마음은 여러분 곁에 있었다”고 말함
-그는 “풍찬노숙하며 단식을 이어가셨던 분들, 삭발로 굳은 의지를 보여주셨던 분들, 한 분 한 분의 뜨거운 나라사랑에 절로 눈물이 났다”며 “지지와 성원에 깊이 감사드린다. 죄송하고 안타까운 마음”이라고 밝힘
-그는 청년층을 향해서도 “거리와 교정에서 청년 학생들의 외침도 들었다”며 “청년 여러분, 이 나라와 미래의 주인공은 바로 여러분”이라고 말함
-윤 전 대통령은 파면 당일인 4일 낸 입장문에서 “여러분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너무나 안타깝고 죄송하다”고 밝힌 바 있음

윤 전 대통령 동향
-윤 전 대통령은 6일 한남동 관저에 머물며 퇴거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
-윤 전 대통령의 퇴거는 금주 중 이뤄져 서초동 사저로 옮길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
-다만, 서초동 사저가 주상복합인 탓에 경호동 설치가 쉽지 않고 윤 전 대통령 부부가 키우는 반려동물이 많아 다른 장소를 물색 중이라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음
-박근혜 전 대통령은 2017년 3월 10일 탄핵 인용 이후 이틀만인 3월 12일 관저에서 나와 삼성동 사저로 옮김

국민의힘 의원 면담
-윤 전 대통령은 4일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와 면담함
-그는 이 자리에서 “시간이 많지 않기 때문에 당을 중심으로 대선 준비를 잘 해서 꼭 승리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고 함
-윤 전 대통령은 5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관저에서 나경원 의원을 만나 1시간가량 배석자 없이 차담을 나눔
-윤 전 대통령의 제안으로 성사된 회동에서 그는 나 의원에게 “어려운 시기에 역할을 많이 해줘서 고맙다. 수고했다”고 격려한 것으로 전해짐. 나 의원은 “재판 결과가 좋지 않아 안타깝다”고 위로했다고 함

비판
-윤 전 대통령은 헌법재판소의 파면 결정 이후 명시적으로 승복하겠다는 메시지를 낸 적이 없고, 12·3 내란사태에 대한 반성이나 사과도 하지 않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음
-특히 6일 메시지는 차기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강성 지지층 결집을 호소하는 데 방점이 찍힌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음
-민주당 황정아 대변인은 6일 서면브리핑을 통해 “내란수괴 윤석열은 극렬 지지층을 선동해 헌재의 파면 결정을 불복할 셈인가?”라며 “내란수괴 윤석열이 또다시 극우세력에 대한 선동을 획책하고 나섰다. 윤석열의 두 번째 입장문은 첫 번째 입장문보다 더 괴기하다”고 비판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윤 전 대통령을 향해 자성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음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은 6일 기자들에게 윤 전 대통령의 두 번째 입장문에 대해 "당을 나가서 메시지를 내라"고 말함
-그는 "헌법을 위반하신 분이 무슨 할 말이 있으시다고 그런 메시지를 내냐"며 "좀 더 반성하고 국민들한테 좀 사죄하는 마음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비판
논조
▣경향
반성 없이 지지층만 챙기는 윤석열, 재구속하라

신문은 "탄핵 찬반 단체 간 충돌이 없었던 건 다행스럽지만, 국론 분열의 불씨는 사라지지 않았다"며 "윤석열 파면을 계기로 국민들은 화합의 길로 나가자는데, 끝까지 내 편만 챙긴 ‘부끄러운 대통령’으로 남았다"고 비판. "윤석열은 지난 4일 한남동 관저에서 국민의힘 권영세 비대위원장·권성동 원내대표를 만나 '대선 준비를 잘해서 꼭 승리하기를 바란다'고 했다"며 "국헌을 흔든 내란 수괴가 정권 연장을 호소할 염치가 있는가"라고 반문. 신문은 "윤석열이 잘못을 뉘우칠 생각이 없다면, 도리 없다"며 "검찰·경찰·공수처는 불소추특권이 사라진 ‘민간인 윤석열’을 엄정 수사해 재구속해야 한다"고 주장.

▣중앙
탄핵 후에도 반성 모르는 윤 전 대통령과 국민의힘

신문은 "이번에도 (두번째 메시지에) 헌재 판결에 대한 승복은 담기지 않았다"며 "일국의 대통령을 지냈던 사람이 국민 통합을 위한 대승적 메시지 대신 여전히 강성 지지층의 결집에 매달리는 자세는 실망스럽기 짝이 없다"고 비판. 신문은 "더욱 실망스러운 것은 국민의힘의 태도"라며 "비상계엄이 중대한 위헌·위법 행위였다는 헌재 결론이 났음에도 불구하고 지도부는 관저를 찾아가 '대선 준비를 잘해서 꼭 승리하기 바란다'는 윤 전 대통령의 메시지를 옮겼다. 비상계엄과 이에 따른 국정 혼란에 책임져야 할 정당으로서 후안무치한 행태"라고 비판. 신문은 "조만간 대통령 관저를 떠날 윤 전 대통령은 더는 실기하지 말고 승복과 통합의 메시지를 내놔야 한다"며 "국민의힘 중진들은 중도층은 고사하고 등 돌린 보수 지지자라도 끌어안을 대책을 고민할 시점"이라고 강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