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관세전쟁발 '블랙먼데이'
(2025년 4월 8일)
팩트
-7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137.22포인트(5.57%) 빠진 2,328.20에 거래를 마침
-종가 기준 2023년 11월 1일(2,301.56) 이후 1년 5개월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고, 하락 폭과 하락률은 모두 지난해 8월 5일 대폭락(234.64포인트, -8.77%) 이후 최대치를 기록
-이날 오전 9시 12분쯤 코스피의 낙폭이 커지면서 지난해 8월 이후 처음으로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됨
-사이드카는 증시 급변동을 방지하기 위한 제도로, 코스피200 선물 지수가 5% 이상 변동하면 기관투자가나 외국인이 주식을 대량으로 사고팔 때 쓰는 프로그램 매매를 5분간 중단하게 됨

아시아증시
-중국이 관세 보복전 참전 선언 이후 뒤 첫 개장일인 이날 홍콩항셍지수는 13.22%, 중국 상해 종합은 7.34% 급락함
-대만 가권도 9.7% 빠졌고, 일본의 닛케이225는 7.83% 폭락하는 등 아시아 증시 전반이 초토화됨

미국 유럽 증시
-미국은 관세 발표 후 지난 3일부터 이틀간 뉴욕 주식시장에서 시가총액으로 6조6000억달러(약 9690조원)가 증발(뉴욕타임스 보도)운데 주가 하락이 이어지고 있음
-뉴욕증시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4, 5일 이틀간 10.5% 하락
-이는 2거래일 기준 1987년 10월 ‘블랙 먼데이’(-26.4%), 2020년 3월 팬데믹 발발(-13.9%), 2008년 11월 세계 금융위기(-12.4%)에 이어 제2차 세계대전 이후 4번째로 큰 하락률임
-S&P 500지수는 7일 개장 직후 3.5% 하락해, 두 달 전 기록한 전고점으로부터 20% 이상 하락한 약세장(베어 마켓)에 진입함
-룸버그는 이 지수가 1945년 이래 기록한 14차례의 약세장에서 이번이 두 번째로 빠른 진입 속도를 보였다고 보도
-이날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도 2.4% 급락함
-미국 CNBC는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정책을 고수할 경우 다우지수가 22.6% 폭락한 1987년과 같은 시장붕괴와 비슷한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고 경고
-유럽의 유로스톡스(-4.6%)와 독일 DAX지수(-4.95%) 등도 4일 무너짐
-7일 오후 4시(현지시각) 현재 독일 DAX지수는 3.33%, 프랑스 CAC40지수는 3.92% 폭락함

글로벌 원자재 시장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7일 오전 4시20분(현지시간) 서부텍사스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4.31% 추락한 59.32달러를 기록
-장중 60달러 선이 깨졌는데 이는 021년 4월 13일(배럴당 59.69달러) 이후 4년여 만임
-상호관세 부과 직전인 이달 초(71.2달러)와 비교하면 4거래일 만에 16.7% 폭락함
-브렌트유 역시 이달 초 배럴당 74.49달러에서 현재 62.82달러까지 급락
-꾸준한 상승세였던 금도 4일 하루 사이 3% 가까이 하락함
-국시간으로 7일 오전 9시30분 현재 상품거래소에서 전 거래일보다 1.12% 하락한 온스당 2999.7달러에 거래됨

환율
-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33.7원 급등한 1,467.8원에 거래를 마침
-코로나19 유행 때인 2020년 3월 19일(40원) 이후 5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한 것
-엔화도 급등하면서 원·엔 환율은 오후 3시 30분 기준 100엔당 1,008.21원에 마감됨
-전 거래일(981.82원) 대비 26.39원(2.7%) 하락(환율은 상승)해 3년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함
-1000원을 넘어선 건 2023년 4월 27일(1000.26원) 이후 약 2년 만임

원인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6일 “중국과의 무역적자만 해도 1조달러에 달한다”며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중국 등과) 합의하지 않겠다”고 말함
-그는 “문제를 해결하려면 때로는 약을 먹어야 한다”며 주가 폭락을 방관하는 듯한 태도를 취함
-트럼프는 7일 아침에도 소셜미디어에 글을 올려 중국을 “모든 국가들 중 가장 큰 가해자”라고 비난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은 6일 CBS 인터뷰에서 9일 상호관세 부과에 대해 “연기는 없다. 며칠 또는 몇 주간 그대로 유지될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그렇게 발표했고 농담이 아니었다”고 말함
-전문가들은 이같은 메시지들때문에 세계 증시에 ‘블랙 먼데이’가 닥친 것이라고 분석
-박기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이 트럼프 상호관세에 전면적인 보복 조치를 예고하며 2차 무역전쟁 우려가 증폭된 영향”이라며 “단기간 내 불확실성 해소 기대는 시기상조”라고 전망

우려와 비판
-미국 경제전문방송 CNBC는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정책을 고수할 경우 다우지수가 22.6% 폭락한 1987년과 같은 시장붕괴와 비슷한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고 경고
-억만장자 투자자이자 친트럼프 성향인 빌 애크먼 퍼싱스퀘어캐피털 회장은 “미국이 전 세계를 상대로 ‘경제 핵전쟁’을 촉발할 수 있다”고 우려
-그는 sns 통해 관세 탓에 ‘경제적 핵전쟁’이 발생할 수 있다면서 “우방과 적국을 가리지 않고 불균형적인 관세를 부과해 전 세계를 상대로 경제 전쟁을 벌이는 현재 방식은 무역 동반자이자 자본 투자 시장으로서 미국의 신뢰를 파괴하는 것”이라고 지적
-빌 클린턴 행정부에서 재무장관을 지낸 로런스 서머스 하버드대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정책을 “역사상 미국 경제에 가한 가장 큰 자해”라고 비판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상호관세로 인한 국가 간 관세전쟁 우려가 커짐에 따라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질 확률을 기존 35%에서 45%로 올림
-골드만삭스는 “금융 여건의 급격한 긴축과 정책 불확실성의 증가로 기업들의 설비투자가 당초 예상보다 더 위축될 것”으로 전망
논조
▣경향
트럼프발 ‘블랙먼데이’, 금융 충격파 실물 전이 막아야

신문은 "관세로 미국 제조업을 부활시키겠다는 트럼프 전략은 인플레이션을 유발하고 글로벌 공급망을 마비시켜 경기 침체에 빠지게 한다"며 "(하지만 트럼프는) 정책 변화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어 공포심은 날이 갈수록 커질 수밖에 없다"고 우려. "가뜩이나 지금 한국은 수출 둔화와 내수 침체로 성장률이 급전직하하고 있다"며 "한국은 수출 의존도가 크다. 그 개방경제 체제에 무역전쟁과 금융시장 불안은 경제의 도약판과 안전핀이 사라진 것이나 다름없다"고 지적. 신문은 "(한덕수 권한대행과 최상목 부총리는) 추경 편성에 속도를 높이고 금융시장 안정을 위한 확고한 메시지를 시장에 보내야 한다"며 "온갖 경제·민생 지표를 악화시킨 윤석열 정부 경제팀은 눈앞에 닥친 금융시장 충격파가 실물로 번지지 않도록 소방수 역할을 다하고, 그 결과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요구.

▣서울
트럼프발 ‘R의 공포’… 대선에도 대비책만은 물 샐 틈 없게

신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전쟁이 전방위로 확산하면서 전 세계가 ‘경기 침체(Recession) 공포’에 떨고 있다"며 "지난 5일 10%의 기본관세에 이어 9일부터는 국가별로 차등화한 상호관세까지 부과하면 물가 상승과 실물경제 위축 등에 따른 R의 공포는 더욱 확산할 우려가 커졌다"고 걱정. "이 와중에 우리는 조기대선 블랙홀을 통과해야 하는 처지"라며 "통상 외교의 골든타임 두 달을 선거에만 빠져 흘려보낼 수는 없다"고 지적. 신문은 "관세 역풍을 맞은 미국 소비자들이 술렁거리고 있다. '버텨내라'고 큰소리는 치지만 트럼프 정부도 고민이 없을 수는 없을 것"이라며 "이런 틈을 잘 파고들어 관세율을 낮추는 협상의 고삐를 끝까지 놓지 말아야 한다. 당정이 가파르게 오르는 물가를 잡고 민생 회복을 위한 추경 편성, 민생 입법도 서둘러야 한다"고 요구.